창3:16 하나님께서 여자에게도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아기를 가지는 고통을 크게 하고, 너는 고통 중에 아기를 낳게 될 것이다. 너는 네 남편을 지배하려 할 것이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다.”

 

부부 상담은 첫 세션부터 긴장돼요. 부부가 웬만한 문제로는 상담받으러 안 오거든요. 힘들게 첫걸음을 떼면, 그다음부터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져요. 드라마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될지도 모르고, 등장인물이 무슨 말을 할지조차 몰라요. 

 

각본 없는 드라마라도 반복되는 패턴이 있겠죠? 감독, 배우, 줄거리는 달라져도, 장르가 가지는 기본적인 플롯이 있어요. 기승전결이죠. 반복되는 패턴 중에 하나를 다루어볼게요. 

 

“추격자와 도피자” 패턴이 있어요. 부부 중 한 사람은 항상 잡으러 다니고, 나머지 한 사람은 도망을 다녀요. 누가 잡으러 다니고, 누가 도망 다닐까요? 아내가 잡으러 다니고, 남편이 도망 다녀요. 예외도 있겠지만, 주로 그래요. 

 

아내는 남편과 정서적으로 멀어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요. 남편이 다른 일로 바쁘거나, 시댁의 편을 든다거나, 무뚝뚝하면 큰일 나요. 남편이 무심결에 그랬어도, 아내에게는 긴급상황이죠. 남편에게는 선택의 문제지만, 아내에는 존재의 문제거든요.       

 

아내는 남편과 통(通)하고 싶은 거예요. 연결되고 싶은 거죠. 하지만, 남편은 오해하거든요. 남편은 통제받는다고 느껴요. “아내 부탁 들어줘도 끝이 없다. 어느 선까지만 하고 말자.” 아내는 쫓고, 남편은 쫓기는 비극이 시작되는 거죠.  

 

오늘은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게요.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 하나님도 아실 거예요. 하지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에 변화가 필요해요. 지금 그 방식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실 거예요.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방아쇠가 당겨지거든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상태가 될 거예요.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인류 최초의 아내, 하와도 그랬거든요. 어쩌면, 타락 이후에 반복되는 부부 문제일 수 있어요. 모든 아내들이 그렇다는 말이죠. 

 

  “너는 네 남편을 지배하려 할 것이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결핍을 가진 아내는 자기 방식대로 남편을 지배하고 싶어 해요. 결핍을 가진 남편은 자기 방식으로 가정을 다스리려고 하죠. 여기서 충돌이 일어나요.   

 

아내가 은혜받은 사람이라면, 조심스럽게 부탁드리고 싶어요. 남편을 놓아주세요. 남편을 지배하려고 하면 할수록, 남편은 도망쳐 버릴 거예요.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아내의 기준과 방식으로 짓누르지 말고, 숨을 쉬면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공간을 만들어주라는 부탁이에요. 

 

“내 남편하고 살아보세요. 온갖 나쁜 짓을 다 저지르는 사람이라고요. 술을 먹고 나를 때리고, 경제적인 능력은 쥐뿔도 없고, 심지어 다른 여자를 만나고 돌아다녀요.” 

 

나는 그런 남편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 남편이라면, 나쁜 사람이에요. 내가 마음에 두고, 아내에게 놓아주라고 부탁하는 남편은 그런 남편이 아니에요. 내가 마음에 그린 남편은, 서투른 남편이에요. 

 

내가 말하는 서투른 남편은, “자기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아내에게 인정도 못 받고 대우도 못 받는 남편이에요.” 아내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서, 몸값이 한없이 낮아진 남편이죠.

 

하와의 결핍은 어쩌면 아담이 채워줄 수 없는 결핍이었어요. 하나님과의 단절로 일어난, 근원적인 결핍이에요. 서투른 남편이 성숙해지는 동안, 아내는 예수님께 사랑받으셔야 해요. 

 

남편과 통하고, 남편에게 사랑받아도 빈자리는 여전해요. 남편이 손에 쥔 퍼즐 조각은 아내의 빈자리에 맞지 않거든요. 예수님으로 빈자리를 채우셔야 해요. 그러다 보면, 서투른 남편도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더 이상 남편을 추격하지 마시고, 예수님을 따라가세요. 남편을 추격하면 남편이 도망가지만, 아내가 예수님을 따라가면 남편은 아내의 뒤를 따를 거예요. 말처럼 쉽지 않지요. 불안한 마음에, 뒤를 힐끔힐끔 보면서 남편이 잘 따라오나 확인하고 싶을 거예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남편이 금방 따라와서 아내의 손을 꼭 잡아줄 거예요. 그런 날, 꼭 올 거예요. 조금만 기다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