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억지로 교회로 끌고 오는 아내를 자주 봅니다.  

고생이 많지요. 

어떻게든 끌고는 왔는데, 마음을 열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10년을 끌고 다녀도, 깨닫는 것도 없고 달라지는 것도 없지요. 

그동안 아내 편을 들었으니, 오늘 딱 하루만 남편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볼까요. 

나는 그 남편이 존경스럽습니다. 

남자들은요, 하기 싫으면 절대로 안 합니다. 

억지로라도 하면,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어요. 

남편이 교회 나가기 싫은데, 왜 억지로 나가줄까요?

아내 때문이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남편의 고귀한 희생이 싸구려 취급을 당하는 일을 나는 자주 목격합니다. 

아내는 너무 쉽게 말해요. 

“목사님, 이 사람은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교회에 나와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아하… 나는 한숨을 내쉽니다. 

아내의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에요. 

남편의 마음도 알아서 그러는 겁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회를 좋아하는 아내가 있어요. 

회를 싫어하는 남편이 있습니다. 

아내는 회를 먹으면, 기운이 나고 행복합니다. 남편은 회를 먹으면, 온몸이 쑤시고, 자꾸 잠이 와요. 

그걸 뻔히 알면서도, 아내가 매주 회를 먹으러 가자고 하면, 회를 먹으러 억지로 따라나설 남편이 있을까요?

남편에게는 회나 교회나 별로 다르지 않아요. 먹을 때마다 아픈데, 아내를 위해 억지로라도 먹어준다면, ‘와!’ 정말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죠. 

비유가 조금 억지스럽다면, 잠깐 다른 예를 들어볼게요. 

갑자기 내 아내가 종교를 바꿨다고 해보죠. 결혼하기 전에는 둘 다 교회에 다녔는데, 아내가 갑자기 절에 다닌다고 해요. 

그러더니, 나보고 이제 교회 때려치우고 같이 절에 다니자고 해요. 그동안 어리석었게 살았다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아보자고 말해요. 

아내가 그렇게 말할 때, 내 마음이 어떨까요? 

내 종교, 내 신념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거부당하는 기분일 거예요.

먼저 믿은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 남편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쉽게 해버려요.  

“다 필요 없어. 예수님 안 믿으면 아무  의미 없어. 내가 많은 거 바래? 그게 뭐가 어렵다고 계속 그러냐고.” 

나는 목사니까 아내의 말을 알아듣지만, 남편은 아내에게 그런 말 들으면 이해도 안 되고, 상처만 받을 수 있어요.

너무 한쪽 편만 들었죠? 미안해요. 오늘 하루만 그랬어요. 다음부터는 아내 편을 들어줄게요. 

마지막으로, 궁색한 변명 한 마디만 덧붙일게요.  

아내가 얼마나 힘든지 나도 조금은 알아요. 

아내의 슬픔을 알기에, 그 남편과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어요. 아내 혼자 감당하기 벅차잖아요. 

남편에게 나를 소개해 주세요. 

“이런 목사도 있더라. 그 목사님은 당신 마음을 조금 알아주는 것 같더라.” 

나 목회할 때, 믿지 않는 남편들과 많이 만났어요. 나보다 좋은 사람 많았어요. 배우기도 많이 배웠죠. 가끔 그 시간이 그립네요. 

같이 울고 웃으면서, 대화 나눴던 그 남편들, 요즘도 교회에서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아내의 기도가 결실을 맺은 거죠. 

기억하세요. 아내가 남편 몰래 흘리는 그 눈물, 예수님은 아십니다. 

그 눈물이 씨앗이 되어, 꽃을 피우고 열매 맺을 거예요.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나도 힘껏 도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