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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년 동안 진심을 다해 섬기던 목사님께 실망했어요. 지금은 교회를 떠나 혼자 기도하고 예배하고 있어요. 다시 교회로 돌아갈 용기가 없네요. 크리스천은 꼭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에 참석해야 하나요? 목사 없는 예배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건가요? 너무 답답해 누군가에게라도 묻고 싶었어요.

답변

    이 말을 하는 나 자신도 목사라 부끄럽고 죄송하네요. 나 역시 누군가를 실망시키고 찾아가 용서를 빌었던 적이 있어요. 내 입장에서야 할 말이 산더미 같았지만, 그래도 용서를 구하고 용서받았어요. 목사도 사람이고 실수해요. 나 같은 목사는 평균보다 못하니, 실수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을 밥 먹듯 했지요.

    만약 그 목사님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면, 자매님 마음이 이렇게까지 불편하지 않았겠지요. 교회를 떠날 일도 없었겠지요. 그런 점에서 목사님에게도 잘못이 있어요. 만약 자매님이 목사님께 전혀 의사표현을 하지 않고 조용히 교회를 떠났다면, 그건 제아무리 목사라고 해도 뭘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어요. 나 역시 그랬거든요. 잘못하고도 잘못한지도 모르고 두 발 뻗고 잘 잤어요.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민망스러운지 모른답니다.

    나는 일단, 목사님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했어요. 이제 자매님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목사님에게 실망한 건 자매님 잘못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목사님에게 실망했다는 건 목사님에게 기대했다는 거예요. 목사님에게 기대하는 바가 전혀 없기는 힘들죠. 하지만, 실망할 정도로 기대하지는 마세요.

    만일 목사님이 돈이나 여자 문제로 교회에 고통을 주었다면, 교인들 대다수가 가만있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 문제라면 내 답변 역시 다른 방향으로 나가겠지요. 하지만, 만일 목사님의 말과 행동에 실망했다면 그건 자매님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자매님이 인격적인 무시를 당했다면, 한 가지만 알아주세요. 다른 교인들 역시 바보가 아니에요. 언젠가 목사님의 말과 행동에 대해 목사님 스스로 책임져야 할 상황이 올 거예요. 목사님께 너무 기대하지 마시고, 집중하지도 마세요. 목사님은 목사님으로 기능하는 것뿐이에요. 목사님 말 한 마디에 흔들린다면 신앙생활하기 어려워요.

    “목사 없는 예배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수는 없는 건가?”, 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에 나는 간단히 답하고 싶어요. 목사 있는 예배라고 해서 하나님이 무조건 기뻐하신다는 보장은 없어요. 목사가 예배의 주인공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 목사님이 없어지면 하나님이 아니라 자매님이 기뻐할까 걱정돼요. 지금 이 모습으로 예배하면 그 목사가 없어져도 하나님은 자매님의 예배를 기뻐하지 않으세요. 목사 없이 혼자 예배하더라도 그 안에 진심이 담기면 주님이 기뻐하세요. 매일 큐티하고 기도하잖아요. 그때는 목사님이 없어요. 목사가 아닌 주님을 바라보고 예배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뻔한 말 같지만, 그 말보다 정확한 답을 드릴 수 없네요.

    자매님에게 진심으로 부탁드려요. 목사에게 실망했다고 주님을 떠나지는 말아주세요. 주님 바라보고 신앙생활해주세요. 그리고, 나를 포함한 모든 목사님들이 부족한 거 이해해주세요. 우리 목사들도 한없이 부족해서 주님 바라보고 살아요. 용서 못할 죄를 지으면, 책임지고 떠나야죠. 하지만, 성격이나 말,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거면 이해해주시고 용서해주세요. 자매님 위해 기도할게요. 그리고 내게 질문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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