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할 때 있었던 일을 나눌게요. 

내가 없을 때, 사람들이 교회에서 아내를 마주치면, 나를 언급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했나 봐요.

나와 아내에게는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한 일이죠. 

솔직히 내가 무슨 도움이 됐겠어요. 

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죠. 

아내는 가끔 내게 말해요. 

“나는 그분을 모르는데, 그분은 마치 내가 그분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그분이 당신에게 말했으니까, 당연히 나도 알고 있을 거라고 짐작하시는지…. 그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아내는 참으로 섬세합니다. 

나는 아내의 말을 듣자마자, 노트에 메모를 끄적였어요. 

내게는 당연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낯선 진실이 포착된 순간이었죠. 

나는 아내에게 다른 사람과 상담한 내용을 말하지 않아요. 목회할 때 교회에서 주워들었던 이야기도 아내에게 전하지 않았고요. 오히려,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를 내게 묻곤 했어요. 

“왜 아내에게 말하지 않나요? 부부 사이에는 모든 것을 공유해야죠.”

부분적으로 맞는 질문이지만, 질문 전체는 틀렸어요. 

나와 아내, 두 사람 사이에 비밀은 없어야겠지만, 다른 사람의 비밀을 아내와 반드시 공유할 필요는 없거든요. 

나는 내담자에게 약속했어요. 

“당신의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내담자가 공식적으로 허락해주어도, 나는  아내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아요. 아내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습니다.  

왜 그러시냐고 꼭 물으신다면, 당당하게 답하겠습니다. 

“예수님과 약속했습니다. 비밀을 지켜주기로….”

너무 깐깐하다 생각하시는 분에게 소심하게 작은 목소리로 질문하고 싶습니다. 

“만약 비밀이 누설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교회 안에서, 서로 사랑한다는 명분 아래, 서로 기도해준다는 명분 아래, 서로 가족이라는 명분 아래, 비밀 없이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비밀을 말한 당사자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그 끔찍한 일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마음을 다친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이 교회를 떠납니다. 

사랑한다면,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