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의 대화가 어려운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배우자는 무슨 말을 하는가? 도무지 말이 안 되는, 도저히 못 들어줄 말을 한다. 

 

배우자의 대화 방식은 어떠한가? 공격적이다. 무시하고 비난한다. 

 

나는 당신의 주장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 다만, 한 가지만 묻고 싶다.  

 

대화를 시작하고 몇 분 만에, 배우자를 판단하는가? 어쩌면, 배우자가 처음 내뱉는 말 한 마디로 판단할 것이다. 

 

부부 상담과 같은 번거로운 수고를 거부한다면, 나는 간단한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배우자가 말을 시작했을 때, 끼어들거나 중단하지 않고, 10분을 경청하는 것이다. 

 

안다. 5분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부탁이다. 꾹 참고, 10분만 들어보라. 10분을 들었으면, 그렇게 세 번 하라. 

 

30분이 지나면, 배우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되기 시작할 것이다. 당신이 듣고 있다고 여겨지면, 배우자의 목소리는 점점 차분해질 것이다. 

 

그동안 배우자와의 대화가 힘들었던 이유는, 배우자가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해서가 아니라, 배우자가 말을 끝마칠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담만큼 정교한 대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담자에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할까? 

 

특별하다고 말하기는 민망하다. 상담 세션 50분 중에, 상담자는 5분, 내담자는 45분 말하면 된다. 그러면, 상담은 그럭저럭 성공이다. 

 

부부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5분, 배우자가 45분을 말하면 된다. 

 

배우자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면, 배우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배우자는 “속상했어, 이해해 줘, 도와줘.”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 뿐, 당신을 무시하는 것도, 비난하는 것도 아니다.  

 

당신이 해야 할 말은, “그랬구나.” 정도다. 당장 반박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잠시 참아라. 조언이나, 해결책은 입 밖에 내지 말고 꿀꺽 삼켜라. 

 

당신에게 주어진 5분을, 반박이나 비아냥이 아닌 순수한 질문으로 사용하라. 정말로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것이다. 

 

당신이 배우자의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면, 배우자가 당신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진다. 

 

대화가 풀리면 마음이 풀리고, 마음이 풀리면 관계가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