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패했다고, 하나님이 실패하신 게 아니에요. 하나님은 실패하지 않으세요. 

 

하나님이 실패하지 않으신다면, 나 역시도 실패하지 않은 거죠. 실패 아니라 실수예요. 과정에서 잠시 흔들릴 뿐, 절대로 끝장날 수 없어요. 흔들림이 심해서, 끝장난 것처럼 느껴질 뿐이에요. 

 

사무엘의 시대에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공격을 받았어요. 패배했죠. 분을 이기지 못한 이스라엘은, ‘이거 안되겠다. 분해서 못 살겠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가져와서 블레셋과 다시 싸워보자.’라고 말했어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처참했어요. 처음 전투에서는 사 천 명, 두 번째 전투에서는 삼만 명이 죽었어요. 거의 전멸했어요. 그뿐만 아니죠. 언약궤를 블레셋에게 빼앗겼어요. 

 

엘리 제사장은 전투에서 패한 것보다 언약궤를 빼앗긴 것에 더 큰 충격을 받았어요. 언약궤를 빼앗기고, 두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어요.

 

이스라엘은 굳게 믿었어요.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언약궤는 곧 하나님이다. 하나님을 전면에 내세우면, 반드시 승리한다.’ 언뜻 보면, 그럴싸하죠. 하지만, 패배했어요. 

 

이스라엘은 상황이 절박한 나머지 본질을 놓쳤어요. 하나님을 나무 상자 안에 가둬버린 거예요. 언약궤와 하나님을 착각한 거죠. 

 

언약궤는 하나님이 아니에요. 언약궤는 나무 상자예요. 하나님은 나무 상자 안에 갇혀 계시지 않으세요. 하나님은 상자 밖에 계세요.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죠.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심정을 나라고 모를까요. 금식하고, 기도하고, 말씀 의지하고, 순종하고, 절제된 생활을 해요. 바라는 건 딱 하나, 중대한 문제가 해결되는 거예요.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본질을 놓쳤어도 티가 나지 않아요. 스스로 구분하기 어려워요. 어떻게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본심이 드러나요. 성공하면 감사하고, 실패하면 화가 나요. 

 

하나님을 상황 안에 가두신 거예요.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나무 상자 안에 계시다고 믿은 것처럼, 하나님이 “나의 상황” 안에 계셔야만 한다고 믿는 거예요. 

 

죄송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주목하는 상황 안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세요. 내 좁은 시야로, 하나님을 제한하시면 안 돼요. 하나님은 하나님이세요. 

 

내 인생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증거예요. 당장 이해할 수 없어도, 조금만 기다려보면,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신 분인지 알게 되실 거예요.

 

언약궤를 빼앗아간 블레셋은 온갖 고생을 했어요. 그들이 섬기던 다곤 신은 목과 팔이 잘려 나가는 수모를 당했어요. 언약궤가 닿는 곳마다, 역병이 돌아 괴로움을 당했어요. 고통이 극심해, 그들이 알지도 못하는 하나님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할 정도였어요. 결국, 언약궤를 돌려줬지요.     

   

그로부터 이십 년,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고 마음을 돌이켰어요. 참 오래 걸렸죠? 사무엘은 영적인 지도자로 성장했어요. 온 이스라엘 백성이 미스바에 모여, 금식하고 회개하며 하나님을 찾았지요. 

 

블레셋은 이스라엘 백성이 한곳에 모여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쟁을 일으켰어요. 이스라엘은 두려움에 떨었죠. 사무엘은 안심하라 말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간절히 기도했어요.

 

사무엘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했어요. 하나님을 상황에 가두지 않고, 온 우주의 하나님으로 인정했어요. 하나님은 하늘을 움직이셨어요. 천둥번개로 블레셋을 물리쳤어요. 이십 년 만의 복수였죠. 블레셋은 처참하게 패배했어요.

 

당신이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알아요. 하나님 아니면, 하루도 살 수 없어요. 하나님의 말씀 이외에는 다른 의지할 것도 없지요. 내가 그 마음을 모르겠어요. 

 

하지만, 결과가 아무리 실망스러워도, 우리 절망하지 말아요. 속상하고 괴로워도, ‘하나님이 없다는 말’,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해요. 

 

진실이 아니에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었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상자 안에 아무것도 없을 때, 실망하지 마시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세요. 하나님은 그곳에 계세요.   

 

하나님을 선물로 받는다면, 선물 상자 따위는 시시할 거예요. 당신에게 하나님을 선물할게요. 우리, 당분간 실망하지 말아요. 미스바에서 지금 여기까지 우리를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당신을 도와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