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감정은 신기하게도, 상황보다 앞선 감정이에요. 상황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우리를 괴롭히거든요. 

 

미리 앞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인생이 편할 리가 없죠. 회피하고 외면하는 방식으로 버티는데, 안타깝게도 그럴수록 불안한 감정은 거세져요. 

 

불안이라는 감정, 회피하지 말고 마주해보세요. 

 

불안한 사람 중에,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아요. 불안해서 잠을 못 자고, 잠을 못 자서 불안하죠. 

 

밤새 뒤척이면서, 온갖 걱정으로 불안해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죠. 

 

잠을 자려고 애쓰면, 오히려 잠을 못 자요. 회피하고 싶은 상황을 의연하게 마주해보세요. 

 

“그래. 어차피 잠도 안 오는 거, 자지 말자.” 

 

나 역시도 불안하면, 잠이 안 와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 뒤척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잠이 안 오면 두꺼운 책을 손에 들고, 마음속으로 생각해요. 

 

“오늘은 이 책을 다 읽고 자자.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 절대로 잠들면 안 돼.” 

 

그러면, 어느샌가 잠이 들어서 아침이 되어 있더라고요. 

 

다른 경험도 말해볼까요. 규모가 큰 집회에서 강사로 초대받아서 설교하면 긴장돼요. 강대상 아래에 숨겨진 두 다리가 부들부들 떨릴 정도예요. 사람들은 모르죠. 

 

언제가 가장 떨리냐 하면, 설교를 시작하기 직전이에요. 차라리 시작하고 나면, 덜하거든요. 

 

설교 시작 전에, 긴장을 떨쳐낸다고 기도하죠. 

 

“하나님,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말씀을 전할 때, 실수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긴장하지 않으려고 기도하는데, 기도할수록 긴장이 돼요. 괴롭더라고요.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 실수 까짓거 아무렴 어때?”라고 생각해버렸어요.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니까, 냉정해도 이해해 주세요. 

 

“실수하면 뭐? 설교 잘해서 인정받고 싶냐? 웃기고 있네. 사람들이 네 말 들으러 왔냐? 말씀 들으러 왔지. 착각하고 있네. 그냥 말씀이나 전해.” 

 

긴장이 사라지더라고요. 두 다리도 더 이상 벌벌 떨리지 않았고요. 

 

“그래, 하나님이 하시지. 내가 뭐라고 긴장해.”

 

불안으로 고통받았던, 수많은 기억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려요. 다 말하려면, 책 한 권 분량이겠죠. 여기서 절제할게요.      

 

당신 역시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더 불안해질 거예요.  

 

손바닥을 뒤집듯, 회피하고 싶은 그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해서 더 깊이 들어가 보세요. 더 깊이 들어가 보시면, 알게 되실 거예요.  

 

의외로 별게 아니에요. 

 

“내가 미리 앞서 걱정했네.” 

 

가벼운 웃음이 나오면, 그것으로 성공이에요. 당신이 처한 상황은 심각하지만, 당신이 두려워하는 상황은 아직 현실이 되지 않았으니까요. 

 

아직 현실이 되지 않은 일로, 미리 고통받으실 필요는 없어요. 오늘은 오늘을 사세요. 내일은 또 내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