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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친밀한가요? 

 

대답하기 쉽지 않아요. 아버지와 친해지고 싶어요. 지금은 살짝 어색하거든요. 

 

아버지와 편하게 대화하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어머니가 계시던지, 여동생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뭔가 자연스럽거든요. 

 

단둘이 있으면 만화처럼 참새 몇 마리가 날아다녀요. 내가 말을 걸면, 아버지는 단답식으로 짧게 대답하죠. 

 

열 개의 질문을 던져도 아버지가 짧게 대답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없어요. 물론, 아버지는 내게 질문도 하지 않죠. 

 

아버지는 먼저 전화도 걸지 않아요. 내가 깜빡하면, 한 달 동안 통화를 못할 수도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은 전화하자’, 일정에 표시하고 챙겨요.

 

통화하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대사는 정해져 있어요. 

 

“아버지, 식사하셨어요?” 

 

“먹었어. 너는?” 

 

“저도 먹었어요.” 

 

“그래, 잘했다. 밥 잘 챙겨 먹고 다녀.” 

 

“네, 아버지도 건강 잘 챙기세요.” 

 

그리고, 통화를 끊죠. 지금까지 그래요. 내가 이래저래 말을 붙여도 대화가 짧아요. 

 

불만은 없어요. 남들은 모르지만, 이건 아버지와 나 사이 암호같은 말이거든요. 

 

아버지와 수다를 떨지 못하지만, 짧은 말속에 서로 하고 싶은 모든 말이 담겼거든요. 

 

“아버지, 식사하셨어요?” 

 

내가 아버지에게 던진 질문은 뭐랄까, 심오한 질문이에요. 설명은 못하지만 많은 의미가 담겼어요. 

 

“너는?”이라는 아버지의 질문도 마찬가지죠. 저보다 더 심오한 의미를 담아서 아버지가 질문한 거죠.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서로 밥 먹었는지 챙겨서 물어보겠어요. 아버지와 저도 마찬가지죠. 서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어요. 

 

나는 아버지가 성격이 원래 그런 줄 알았죠. 

 

아니더라고요. 

 

아버지는 내 아들에게는 수다쟁이거든요. 서로 수다를 떠는데, 친구처럼 떠들어요. 

 

부럽더라고요. 나도 노력하면, 아버지와 더 친밀해질 수 있다고 믿는 이유에요. 

 

내가 끼어들어 한 마디 거들거나 질문을 하면, 아버지는 내게 얼른 짧게 대답하고, 아들과 다시 수다를 떨죠. 

 

신기하더라고요. 

 

아들도 신나서 할아버지와 수다를 떨어요. 나는 대화에 직접 끼지 못하지만, 불만은 없어요. 

 

나는 잠시 아들이 되거든요. 내가 궁금한 거 아들이 아버지에게 전부 물어봐요. 

 

시킨 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 똘똘한지…. 

 

나는 안 듣는 척하면서, 다 듣죠. 아들 덕분에 아버지와 조금씩 친해지고 있어요. 

 

내가 16살에 예수님을 처음 만났고, 그 후로 오랜 시간 노력했네요. 

 

생각보다 느려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요. 

 

아버지와 억지로 친해지고 싶지는 않아요. 자연스럽게, 천천히 친해지고 싶어요. 

 

아들을 키우면서 고민이 많거든요. 

 

아버지에게 이것저것 묻고 싶은데,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언젠가 기회가 오겠죠. 

 

소박한 꿈이 있어요. 너무 소박해서 남들이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진지하거든요. 

 

아버지, 아들, 그리고 나. 

 

우리 셋이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아버지와 아들. 

나와 아들. 

 

둘씩 여행을 가본 적은 있는데, 셋이 가본 적은 없거든요.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갈 수는 있는데, 내가 끼면 뭔가 부자연스러워요. 

 

기회를 보고 있어요. 언젠가 셋이 여행을 다녀오면, 꼭 알려드릴게요. 

 

아버지와 친해지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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