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한나 

 

하나님은 내게 자녀를 주셨어요. 나는 그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지었지요. 사무엘이 방긋방긋 웃을 때마다, 천사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했어요. 하나님은 내 모든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주셨어요. 아기를 키우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요. 

 

어느 날, 남편 엘가나가 조심스럽게 말하더군요. 

 

“부인, 사무엘을 성전에 바치지 말고, 우리가 데리고 키워봅시다. 사무엘을 굳이 성전에 바치지 않아도, 거룩한 나실인으로 키울 수 있소. 내가 매년 수차례 성전에 올라가니, 그때마다 사무엘을 데리고 다닙니다. 자비로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정을 이해하실 거요. 당신과 사무엘이 생이별을 하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을 것 같소.”

 

남편의 말에, 마음이 잠시 흔들렸어요. ‘정말 그럴까? 하나님도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 하지만, 하나님은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셨어요. 아이를 품에 안고 기도할 때마다, 평안한 마음을 주셨어요. 

 

‘하나님께 눈물로 호소하여 얻은 아기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남편이 절기마다 성전에 올라갈 때, 함께 따라나서지 않았어요. 사무엘과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소중했으니까요. 사무엘과 하루라도 더 같이 있고 싶었거든요. 

 

나는 남편에게 말했어요.  

 

“이 아이가 젖을 떼면, 이 아이를 데리고 여호와를 뵈러 가겠어요. 그리고 이 아이를 영원히 그곳에 있게 하겠어요.”

 

남편은 나를 온전히 이해해 줬어요.  

 

“당신이 편한 대로 하시오. 아기가 젖을 뗄 때까지 나를 따라나서지 말고, 사무엘과 함께 집에 머무시오. 여호와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이오.” 

 

3년이 지나고, 사무엘이 젖을 뗐어요. 나는 사무엘을 품에 안고, 남편을 따라나섰지요. 남편과 함께 실로의 성전을 향하는 동안, 나는 잠시도 사무엘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사무엘이 방긋 웃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어요. 사무엘을 끌어안고 엉엉 울어버렸죠. 남편 엘가나가 말없이 내 등을 토닥였어요. 남편도 고개를 돌리고, 조용히 눈물을 닦았어요. 

 

우리는 금방 성전에 도착했어요. 분명 먼 길이었는데, 그 길이 그리도 짧게 느껴진 것이지요. 

 

성전에 들어가, 엘리 제사장을 만났어요. 엘리 제사장은 단 번에 나를 알아보더군요. 나는 엘리 제사장에게 무릎을 꿇고 말했어요. 

 

“제사장님, 저는 제사장님 가까이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드렸던 그 여자입니다. 저는 아이를 가지기 위해 기도드렸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제 기도를 들어 주시고 이 아이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이제 이 아이를 여호와께 다시 돌려 드립니다. 이 아이는 평생토록 여호와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엘리 제사장은 감격한 얼굴로 사무엘을 받아들었어요.  

 

그날부터 나는, 성전에 올라가 제사를 드릴 때마다, 손으로 직접 만든 겉옷을 가지고 올라갔어요. 사무엘은 무럭무럭 자랐어요. 한 번 올라갈 때마다, 팔이 짧아진 겉옷을 입고 있는 사무엘과 마주했으니까요. 새 옷을 갈아입히면서, 생각했지요.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하나님의 성전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구나.’  

 

울컥 눈물이 쏟아나더군요. 엘리 제사장은 그런 내 모습이 측은했는지, 우리 부부에게 다가와 축복해 주었어요. 

 

“당신이 기도하여 얻은 아이를, 여호와께 다시 바쳤소. 사무엘을 대신해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다른 자녀를 주시기를 바라오.” 

 

엘리 제사장의 말은 현실이 되었어요. 하나님은 우리 부부에게, 아들 셋 딸 둘, 다섯 아이를 선물로 주셨어요. 

 

사무엘은 자라면서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겼어요. 하나님은 사무엘의 민족의 지도자로 세워주셨어요. 내 아들을 통해, 하나님은 다윗에게 기름 부으셨고, 위대한 왕국을 이루셨지요.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있다니요. 감히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에요. 나는 아이 없는 서러움에 복받쳐 엎드려 울었을 뿐이고, 하나님이 주신 아이를 다시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드린 것뿐이에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에요. 

 

자녀는 언젠가 엄마 품을 떠나요. 나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일찍 자녀를 떠나보낸 거예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아요. 내 품을 떠난 아이가, 하나님 품 안에서 자랐다는 사실을요. 

 

당신은 나처럼 독특한 경우가 아닐 거예요. 하지만, 다 큰 아이를 품에 안고 키우지 마세요. 아이가 젖을 떼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면, 아이가 하나님의 품에 안겨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자녀를 키우면서 반복했던 수많은 실수와 후회 속에서 엎드려 눈물 흘리겠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위로하기 원하세요. 자녀가 엄마 품에서 벗어나, 자기 길을 간다고 말할 때, 축복해 주세요.  

 

당신의 기도는 반드시 응답될 거예요.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귀하게 사용해 주실 거예요. 당신의 자녀는 당신의 자녀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이니까요. 하나님이 반드시 끝까지 책임져 주실 거예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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