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는 공동체에서 아픔을 겪었습니다. 헌신적으로 공동체를 섬기고 사랑했지만, 개인적으로 큰일을 겪고 난 후에, 공동체를 떠났습니다. 

 

작년 어느 날, K의 아버지가 갑자기 쓰려졌습니다. 병원에서는 고작 6개월을 버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K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눈물로 기도했지만, K의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K는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맡은 일들을 잠시 내려놓는다고 말했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복귀할 생각이었습니다. 

 

K는 당연히 이해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전도사님을 비롯한 교회 리더들은 K의 상태와 신앙에 대해 회의적인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주님을 의지해야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점점 이상해지고 있는 거 알지? 그럴수록 사탄한테 휘둘리는 거야.”

 

K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조용히 공동체를 떠나서, 은둔의 성도가 되었습니다. 매주 낯선 곳에서, 조용히 예배를 드리고 쓸쓸히 사라졌습니다. 

 

나는 K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예수님께 지금의 상황을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면, 예수님은 어떻게 말씀하실까요?” 

 

K는 한참을 망설이다 대답했습니다. 

 

“너 스스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항상 네 곁에 있고, 너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데, 네가 등을 돌리고 거절했다는 생각은 안 드니?” 

 

“네가 참고 이해해야지. 다른 사람의 말에 그렇게 쉽게 무너지면 어떻게 하니?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믿는다면, 이제 그만 아파하고 용서해야 한단다.” 

 

나는 속상했습니다. K는 예수님에게마저 모질고 험한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K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왜곡입니다.  

 

상처와 결핍은 예수님과의 관계를 왜곡시킵니다. 엄밀히 말하면, K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것이 아닙니다. 상처와 결핍이 뿜어내는 거짓말에 속박된 것입니다.

 

나는 K의 신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K는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상처와 결핍이 예수님과의 관계를 비틀어버렸습니다.  

 

누군가는 물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온전히 만날 수 있나요?” 

 

당황스러우시겠지만, 바로 그 질문이 복음적인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첫 단계입니다.

 

“너 스스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항상 네 곁에 있고, 너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데, 네가 등을 돌리고 나를 거절했다는 생각은 안 드니?” 

 

또다시 진실 같은 거짓말이 들린다면,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예수님은 절대로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아.” 

 

상처와 결핍이 왜곡된 메시지로, 자신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때, 온전한 복음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됩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말씀하실까?”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다면, 복음으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왜곡에서 벗어나, 진실을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K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낯선 교회 구석진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잔잔한 찬양이 울려 퍼지고 있을 때, 그녀의 마음속에 따뜻한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예수님은 그동안 못 다한 말씀을 해주시려는 듯, 사랑한다고 반복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네가 있을 곳은 내 품이란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 내가 안단다. 이제, 내가 너의 아빠가 되어줄게. 내 품에 안겨 마음껏 울거라.”  

 

그녀는 내게 진실을 말하면서, 엉엉 울었습니다. 

 

예수님은 상담실 안에만 머무르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언제 어디서나 그녀와 함께 하십니다. 

 

무능한 상담자의 소망은, 예수님이 상처 입은 내담자를 찾아가 만나주시는 것입니다. 

 

내가 무능한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언제나 일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님은 끊임없이 우리 안에서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십니다. 

 

왜곡을 인식하십시오.   

 

상처와 결핍이, 더 이상 예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지 않도록, 온전한 복음에 몰두하십시오. 

 

 상상과 감정에 근거한 예수님은 효력이 없습니다. 복음에 근거한 예수님을 만나셔야 합니다. 예수님은 복음 그 자체이십니다. 말씀을  깨달아 알아갈수록, 예수님은 더욱 선명해질 것입니다.  

 

나는 믿습니다. 예수님이 치유의 근원이십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모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오직 복음만이 궁극의 치료제입니다. 

 

“나는 도저히 치유될 수 없다.”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 또한 거짓말입니다. 당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기에 나는 진실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치유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