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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민이 있어요. 교회 안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가정 안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너무 다르거든요.

집에 있으면 무기력하고 우울해요.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싶어도 잘 안되더라고요.

애들 학교 보내고 잠깐 TV를 틀면 몇 시간이 금방 지나요. 집 안 청소하고, 살림하다 보면 아이들이 집에 올 시간이 되죠. 가족들 저녁 차려주고 정리하면, 잠잘 시간이 돼요.

이렇게 하루가 지나면, 스스로 얼마나 한심한 지 몰라요.

그런데, 제가 교회에 가는 날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교회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봉사하면 활력이 생기고 힘이 나요. 말씀을 들을 때, 기도할 때, 그렇게 좋더라고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거 다 가식 아닌가?’

제 신앙이 위선적이고 인위적인 것 같았어요. 가정에서 보여지는 제 모습과 교회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너무 다르거든요.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집에서는 잔소리하고, 예민한 엄마인데, 교회에서는 안 그렇거든요. ‘애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기 시작하니까 끝이 없더라고요.

아들에 대해 말해달라고요? 글쎄요, 뭐부터 말해야 할까요. 감사하게도, 사람들이 아들을 잘 키웠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엄마인 저에게는, 듣기 좋은 말이죠.

그런데, 아들은 집에서 거의 말을 안 하거든요. 주말에는 게임하고, 친구 만나고 하고 싶은 거 다해요.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죠.

밖에서 사람들이 아들 칭찬하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내 아들이?’ 그런 생각이 들어요. 밖에서 뭘 어떻게 하길래, 사람들이 칭찬을 해주는지 모르겠어요.

농담으로 그러거든요. “야, 너 밖에서만 잘하지 말고, 엄마한테도 잘 좀 해 봐.” 아들은 피식 웃고 말죠. 그래도, 고마워요. 아직까지는 크게 속 썩인 적은 없거든요.

아들의 집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 아들이 집 밖에서 보여주는 모습, 둘 중에 뭐가 진짜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둘 다 진짜라고 말하고 싶어요.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거 잖아요. 그걸 가식이라고 말할 필요까지는 없죠.

아, 그렇군요. 이제 알 것 같아요. 왜 저에게 아들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지.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제가 아들에게는 관대하네요. 솔직히 생각해보면, 아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한 것 같아요. 교회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신앙이 진실되고 진지해 보이거든요.

제 자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어요. 그동안은 “위선이다, 가식이다.” 자책하면서, 스스로를 정죄했거든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 없잖아요. 과정에서 무너지고 싶지 않았어요.

빈 집에 우두커니 혼자 앉아있으면, 하나님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것 같았거든요. 뭐라도 해야 하나님의 기분이 풀리시지 않을까 불안했어요.

아마도 살아온 세월과 관련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거든요. 부모님께 사랑받지 못했어요. 물려받은 것도 없었고요. 남편과 결혼해서 애들 키우고, 먹고 사느라 정신없었죠.

이제는 이런 신앙생활에서 벗어나고 싶거든요.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사랑받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싶어요.

혹시라도, 의미 없이 하루를 낭비해버렸더라도, 하나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해주신다면, 말할 수 없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동안 너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쉼 없이 달려왔는데, 이런 날도 하루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내 딸아.”

하나님이 정말로 그렇게 말씀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게 믿어보려고요. 

제가 비슷한 말을 아들에게 한 적이 있거든요. 나도 언젠가는 하나님께 그런 말 듣고 싶어요. 하나님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한 분이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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