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도 알고요. 하지만,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이와 같은 말을 듣는다면, 어떠한 반응을 보일 것인가? 부디, 그의 믿음을 얕잡아 보지 않기를 바란다. 설득과 정죄는 더더욱 필요 없다. 

 

그의 말은 진실이다.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감정을 말한 것이다. 차라리 나는, 그가 애써 괜찮은 척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을 내렸다고 믿는다.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데,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보다 솔직한 말이 어디 있겠는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사랑받은 기억이 없는 사람은, 사랑의 개념이 추상적이고 모호할 뿐이다. 

 

온 힘을 다해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려고 애를 쓰지만, 정작 자신은 한없이 외롭고 쓸쓸하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슬프다. 그리고, 취약하다. 불안, 우울, 두려움과 같은 감정에 자주 시달린다. 믿음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사랑받지 못해 그런 것이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피상적인 만남이 아니라, 바울처럼 전인격인 회심을 했다면 어떻게 될까?

 

그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될 것이라 믿는다면,  오해다.  그는 다른 사람일 수 없다. 그는 여전히 그 자신이다. 회심 이후에도, 그의 기질은 회심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면, 복음은 아무 효력이 없는가? 사람의 성품과 기질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복음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복음을 오해하는 것이다. 복음은 기질을 바꾸지 않는다. 기질은 하나님의 은사다. 하나님은 다양한 사람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신다. 

 

그토록 다양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자마자 아무런 개성 없이 획일화된다면, 그보다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시는 것을 보라.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회심 이후에도, 기질이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은혜이며,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이다.

 

누군가는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나서, 이토록 고통을 받는가? 

 

절망하기 전에, 기억하라. 당신의 취약한 기질을 바꿀 수 없을지라도, 취약한 기질이 당신을 지배하도록, 스스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복음은 당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할지라도, 당신이 복음 아닌 다른 것에 지배를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것이 만약 당신의 성품, 성향, 기질일지라도, 예외는 없다. 

 

바울은 선천적으로 예민하고, 걱정이 많고,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가 회심하고 나서, 그의 기질이 달라졌을까? 아니다. 그가 회심한 이후에도, 그의 기질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약하고 두려운 감정에 사로잡힌 채로 복음을 전하며 살았다. 안으로는 끊임없이 두려웠고, 밖으로는 쉴 새 없이 다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기질과 감정의 지배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복음으로 그의 기질을 다스렸다. 

 

바울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구원을 이루고자 했다. 자신의 기질을 바꿀 수 없었지만, 기질의 지배를 받지 않았다. 기쁘신 뜻을 위해서,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했다 (빌립보서 4:12-13).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정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가? 

 

당신의 정서 그대로를 나는 존중한다. 그러나, 부탁한다. 감정의 지배를 받지 말고, 복음으로 감정을 다스려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당신을 사로잡는 감정이 두려움이거든, 복음으로 두려움을 다스려라. 당신의 존재는 따뜻하게 받아주되, 당신의 감정은 반드시 복음으로 다스려야만 한다. 

 

당신의 인생은 아름다운 멜로디다. 높낮이가 다른 여러 소리가 어우러질 때, 최고의 화음이 탄생하는 것이다. 낮은 곳이 있다면, 높은 곳이 있다. 약함이 있다면 강함도 있다.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아 슬프다고 했던가? 

 

슬퍼하지 마라. 

 

넉넉히 사랑받은 사람 중에, 당신보다 뜨겁게 예수님을 사랑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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