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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에 아내가 부탁을 하더라고요. “나는 당신에게 바라는 거 하나도 없어. 같이 교회만 다녀줘.” 아내를 사랑하니까, 그게 뭐 어렵나 그랬죠.

막상 결혼하고 교회를 다녀보니까, 쉽지 않았아요. 일 년을 꼬박 다니다, 안되겠다 싶어 아내에게 솔직하게 말했죠.

 

“나 도저히 교회 못 다니겠어.”

 

아내가 너무 힘들어했어요. “결혼할 때 그거 하나 바랐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며칠 동안, 계속 시비를 걸더라고요.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계속 강요하고 잔소리를 하니까,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니, 그럴 거면 왜 나랑 결혼했나. 목사랑 결혼을 하지.”

 

지금이야,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당시에는 정말 진지했어요. 같이 교회 안 간다고 무시당하면,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저도 할 말 못 할 말 다 했죠.

그러던, 어느 주말 저녁이었어요. 잠들기 전에, 다음 날, 같이 교회 가자고 아내가 말했어요. 그런데, 그 말투가 완전히 저를 무시하는 말투였어요.

화가 나더라고요. 저도 똑같은 말투로 말했죠. 너나 가라고. 그리도 두 번 다시 나한테 교회 가자는 말 하지 말라고.

아내가 말이 없어요.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옆방으로 가더라고요. 그런 말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아내 뒤통수에 대고 말했어요.

 

“그래, 각방 써. 그 잘난 교회 때문에 이혼하게 생겼다.”

 

마음이 불편하니까, 잠이 안 와요. 뒤척거리고 있는데, 옆방에서 아내가 서럽게 울더라고요. 가만히 들어보니까 뭐라 뭐라 하는데, 날 위해 기도하고 있더라고요.

누워서 뭐랄까,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을 느꼈어요. 아내 눈에서 피눈물 흘리게 하느니 잠깐 불편한 게 낫겠다 싶었죠.

자존심 때문에, 옆방에 가서 내일부터 교회 갈 테니 그만 울라고 말은 못 했어요. 다음 날, 아내 교회 갈 때, 조용히 따라나섰죠. 그렇게 벌써 십  년이 지났네요.

다행히, 예수님께서 부족한 저를 만나주셨어요. 억지로 다닌 건 딱 일 년이네요. 아내 덕분이죠. 아내가 눈물로 기도해준 덕분에 예수님을 만났어요.   

이제, 우리 부부는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요. 아이들이 사춘기라 그런지, 억지로 교회 다니는 것 같거든요.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느라 정신이 없어요.

나 닮아서 아이들이 저러나 싶어서, 아내에게 농담처럼 말했어요.

 

“여보, 내가 옆방 가서 한 번 울까?”

 

아내가 피식 웃으며 말했어요. 기다려주자고. 눈치를 보니까 아내가 나 없을 때, 애들 기도하면서 많이 우는 것 같아요. 아내에게는 미안한데, 왠지 안심이 되네요.

아내의 기도는 응답되거든요,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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