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이시죠?” 

나를 할 말 없게 만드는 말이에요.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가끔은 공격적인 말로 들리거든요.

“목사님이신데, 왜 그러세요?” 

솔직히 불쾌하죠. 기분 나빠요. 

자동차 접촉사고가 난 적이 있어요. 내가 정차하고 있는데, 뒤에서 부딪혔어요. 백 퍼센트 그 사람 과실이죠. 

운전석에서 중년의 남자가 나와서 “죄송합니다”라고 인사를 꾸뻑하더라고요.  그러다, 자동차 유리 너머로 조수석에 놓여 있던 성경을 봤나 봐요. 

정중했던 태도가 싹 달라졌어요. 싱글벙글 웃으면서 “교회 다니시나 봐요?”라고 묻더라고요. 

그 와중에 내가 반가웠겠어요? 급하게 심방 가던 중이었는데, 그분 덕분에 늦었으니까요. 마지못해 답변했죠. 

“네.”

그랬더니, 그분이 하는 말이 가관이에요.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다들 좋으시더라고요. 다 용서해주고.”

대충 넘어가자는 말이죠. 

나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보험처리하자고 했어요. 

그분의 표정이 얼어붙더니, 투덜거리면서 보험회사에 전화를 하더라고요. 통화 중에 나를 힐끗 보더니, 비아냥 거렸어요. 

“혹시, 목사 그런 건 아니죠?” 

와우! 

뺨을 맞은 것보다 기분이 더 나빴어요. 

오래전 기억인데도, 생생하네요. 

우리를 움츠러들게 만드는 질문이 있어요.  

“너 교회 다니지?” 

“너 크리스천이지?” 

비꼬는 말투라면, 그 뒤에 숨은 뜻이 있겠죠. 

“그런데, 왜 그래?” 

당신이 착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자꾸 움츠러드니까 오늘은 내가 대신 한 마디 해줄게요. 

“너나 잘해. 나 교회 다녀서 이 정도야. 교회 안 다닐 때, 나 만났으면 너는 벌써… 차라리 말을 말자. 지금 나 만난 거 다행인 줄 알아, 알겠어?”

속은 시원한데, 유치하네요. 나도 어디 가서 이런 식으로 대답한 적은 없어요. 당신도 그렇겠죠. 

그 사람이 우리에 대해 뭘 알겠어요. 비꼬는 말에 움츠러들지 말고, 당당해지세요.   

우리는 은혜로 여기까지 온 거예요. 나는 당신보다 착하지 않아요. 방금 보셨잖아요. 그래도, 나는 주눅 들지 않을 거예요.  

복음은 인격 수양이 아니거든요. 복음은 진실이에요. 진실되게 살면서, 비꼬는 말을 듣는다면, 그건 괜찮아요. 

착하게 살지 마시고, 은혜로 살아주세요. 그러면, 정말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