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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석 달 전부터 손목에 커터칼로 자해를 해요. 피가 송글 맺힌 걸 보면 마음이 놓인다고 할까요. 엄마에게 들켰어요. 엄마가 등짝을 때리고 울고 불고 했는데, 나는 마음이 편했어요. 누구라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내가 얼마나 아픈지.

답변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군요. 마음이 아픕니다. 절망적인 순간에 나에게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짧은 말 몇 마디로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내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용기 내어 몇 자 적어봅니다.

        질문자님의 힘든 마음, 사람은 몰라도 주님은 아십니다. 사람은 모른다는 표현에는 질문자님도 포함됩니다. 질문자님은 지금까지 자신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지 모르고 살아오셨을 겁니다.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거나, 다른 일에 몰두해서 외로움을 잊으려 했을 겁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 질문자님이 선택한 행동은 질문자님의 모든 세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별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스스로를 비난하고 계십니다. 공격 대상이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 자신입니다. 물론, 공격 대상이 상대방이면 안 되지요. 아무도 공격하지 말고, 각자 수용해야 합니다.

        이별에는 서로의 이유가 있는 겁니다. 아무도 일방적으로 잘못하지 않아요.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도 소용 없겠지요. 이별이 주는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으니까요.

        질문자님은 하루 아침에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말할 사람 조차 생각나지 않을 거예요.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지 몰라 답답할 겁니다. 아픈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자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선택한 겁니다.

        어머니가 그 장면을 목격했을 때, 질문자님이 느낀 감정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어머니가 질문자님의 자해를 발견했을 때, 그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는 건 상황과 맞지 않는 독특한 감정입니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준 거니까요.

        주변에 마음 터놓고 말할 사람이 없을까요. 단 한 사람이라도 질문자님을 지켜줄 사람이 있기를 바랍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슬픔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자신을 고립시킨 것이기를 바랍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을 때, 한 사람이라도 질문자님의 마음을 알아주기 바랍니다.

        만약 생각나는 사람이 없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손목의 상처는 가벼워도, 마음의 상처는 심각합니다. 잠시라도, 자신을 돌볼 시간을 가지세요.   

        질문자님이 얼마나 아픈지 질문자님 스스로 모릅니다. 질문자님이 표현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도 모릅니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 없습니다. 사람은 몰라도 주님은 아십니다.

        질문자님이 다른 누군가를 찾기 전에 목사인 나에게 질문한 이유가 있겠지요. 나는 그에 맞게 대답을 하겠습니다. 질문자님의 모든 감정, 예수님께 표현하세요. 서투르게라도 예수님께 표현하다 보면, 언젠가는 사람들에게도 편안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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