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구독하세요

새로운 콘텐츠를 보내드립니다

질문

     개인적인 질문에 일일이 답변해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한 사람의 문제는 그저 한 사람의 문제잖아요. 다수를 위해 보편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답변

     내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보편적인 질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거창해 보이는 질문이라도 결국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하니까요.

     나는 오래전부터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싶었습니다. 다수를 위한 삶을 의도적으로 피했습니다. 나는 오직 “상처 입은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합니다. “상처 입은 한 사람”을 위해 쓰고 말하는 것이 내가 받은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에는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는 이유입니다. 등장인물이 개인적으로 겪는 이야기는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울고 웃고 합니다.

     나에게 “한 사람”의 존재는 우주이며 온 세상입니다. 한 사람을 위해 쓰고 말하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내가 책 한 권을 쓴다면, 그 책은 대중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설교를 한다면, 그 설교는 대중을 위한 설교가 아닙니다. 나는 오직 상처 입은 한 사람을 위해 쓰고 말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꿈이 작다 못해 초라한 것 아니냐는 억센 질문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고집을 꺾지 않을 작정입니다.

     질문하신 내용대로, 굳이 효율을 따지자면, 한 사람을 위해 쓰고 말하는 것이 다수를 위해 쓰고 말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나름의 근거를 제시해보겠습니다.

     목회 사역을 처음 시작하고 가장 난처한 것이 설교였습니다. 누구를 위해 어떻게 설교를 준비해야 하나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으니 매주 설교 대신 죽을 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 정거장에 붙어 있는 광고 포스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화장품 광고였는데, 매력적인 여성이 정면을 보고 직은 사진이었습니다. 그녀의 시선이 내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진 속 그녀는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버스 정거장 어디에서도 그녀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렌즈 정중앙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시선이 렌즈를 빗나갔다면, 나 역시 그녀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책상에 앉아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고민해도 풀리지 않던 의문이 풀렸습니다.

     그 이전까지, 나는 연령과 직업, 취향 같은 것으로 청중을 분류했습니다. 청중을 숫자처럼 모두 더하고 나누어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청중을 분석한 겁니다.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나는 청중을 짐작했을 뿐, 청중이 누구인지 정확히 몰랐습니다. 어리석게도 나는 그 자리에 없는 다른 그 누군가를 위해 설교한 것입니다.

     정면을 응시하고 찍은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나는 과감해졌습니다. 설교 준비의 시작부터 설교를 하는 그 순간까지 단 한 사람을 생각한 것입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설교를 준비하고 전했습니다.

     한 사람을 위한 설교는 아무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아, 저거 내 이야기다. 어떻게 내 마음을 저렇게 잘 알지?’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그 자리에 있는 다수의 사람 역시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독자가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처음 설교할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독자를 더하고 나누면서 짐작했습니다. 평균치의 독자를 예상하고 글을 쓴 것입니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쓰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하나님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을 바라보고 글을 쓸 수 있도록 나를 인도하셨습니다. 한 사람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공감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한 사람을 위해 쓴 글이 다수에게 읽히다니요.

     그래서, 나는 한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에 성실히 답합니다. 한 사람의 질문에 진심을 담아 답변하고, 그 한 사람이 도움을 받았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다수를 위해 쓰고 말하는 날은 내 인생에 없을 것입니다. 나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싶습니다.

콘텐츠가 유익하셨나요?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보다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