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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년 동안 만난 남자 친구가 있어요. 9개월 전에 헤어졌지만, 지금도 그 남자 친구가 그립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애할 때 많이 싸웠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헤어지고 나서 돌아보니 제 어린 시절 상처가 보였어요.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상처투성이였어요. 불안정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거든요.

     이별을 극복하기 힘들어서 하나님께 매달렸어요. 바쁜 와중에 교회 가서 예배하고 기도하고 성경 읽으면서 하나님을 의지했어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어요. 그전에 먼저 제 가족이 회복되어야 할 것 같아요.

     남자 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어요. 단순히 그리워서가 아니라 가족과 관련해서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새로운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요. 더 늦기 전에 하나님이 다시 만날 수 있게 길을 열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답변

     자매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헤어짐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돌리지 않고 자신에게서 찾는 건 어찌 보면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자매님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자매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나님께서 전 남자 친구를 다시 만나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나는 잠시 자매님과 마주 앉아 전해드려야 할 말이 있어요.

     자매님 안에 상처가 치유되는 것과 전 남자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을 서로 나누어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이 둘을 분리하지 않으면 자매님은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어요. 나는 자매님이 더 이상 상처 입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 진심을 전하고 싶어요.

     상처 치유와 남자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게 미묘하게 섞여서 전제 조건을 만들었어요. “내가 치유되면, 내 가족이 회복되면,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면….” 여기가 전제 조건이에요. 전제 조건이 만족되면, 예상되는 결과가 있어요. 자매님이 원하시는 결과는, “다시 남자 친구를 만날 수 있어. 만날 수만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두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하지 않을 거야.”와 같은 문장들이에요.

     선명하지 않지만, 희미하게라도 원인과 결과가 성립되는 문장이 만들어지면, 자매님은 더욱 고통받을 거예요. 원인도 원인이 아니고, 결과도 결과가 아니니까요.

     힘든 말을 할게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세요. 오로지 자매님 자신을 위해서 치유의 여정을 시작하세요.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매님 자신을 위해서 말이에요. 다른 누군가의 지분이 1%라도 반영된다면, 치유는 오염돼요. 보상 심리가 작동해요. “내가 이렇게까지 하나님을 의지했는데, 하나님이 어떻게 나한테 이러실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절망감은 더 커질 거예요.

     나는 자매님이 보상받기를 바라지 않아요. 선물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보상을 받는 사람은 언제나 아쉬워요. 노력한 만큼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선물을 받는 사람은 언제나 감사해요. 노력 없이 거저 받았으니까요. 기대가 없으니 감동 역시 크겠죠.

     남자 친구를 지우세요. 모진 말 해서 미안해요. 나는 자매님이 보상이 아니라 선물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드린 말이에요. 남자 친구를 지우기 힘들어요. 사람이 컴퓨터도 아닌데 어떻게 기억을 지우겠어요. 하나님과 자매님 사이에 그 누구도 끼어들지 못하게 해달라는 부탁이에요. 오직 하나님만 사랑해주세요. 하나님이 해주실 그 무엇을 붙잡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봐 주세요. 진심이 전해지면, 하나님은 선물을 주실 거예요.

     하나님이 자매님을 치유해주시기를 바라요. 그리고, 자매님을 사랑해줄 누군가를 보내주시기를 원해요. 전 남자 친구가 자매님에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라면 다시 보내주실 거라 믿어요. 만약 더 좋은 사람을 준비하셨다면,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때에 보내주실 거예요. 꼭 과거에 그 사람이라고 단정하지는 마세요. 자매님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으세요.

     사람들은 상처를 보면 떠나요.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로 떠나지 않으세요. 이별의 아픔 때문에 상처를 탓하며 조급하게 치유를 말하지 마세요. 치유되지 않은 당신이라도 하나님은 온전히 사랑하시니까요. 당신이 다시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날이 오면, 어떤 방식으로든 내게 알려주세요. 나도 함께 기뻐하고 싶어요.

     부족한 내게 질문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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