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미리 말해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상황이 임박해서 말하는데, 답답해 죽겠어요. 어떻게 하죠?”

 

나도 남편인지라, 객관적인 대답을 할 자신은 없는데,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내 생각을 말해볼게요. 

 

아내가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남편 나름대로 깊이 고민해요. 사안이 민감할수록, 선뜻 말을 꺼내기 힘들죠. 

 

아내에게 말을 하지 않는 동안, 남편은 혼자 치열하게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어요. 어쩌면, 그 상황 자체를 막아보거나, 지연시킬 수 있으니까요. 

 

남편이 상황이 임박해서 무언가를 말하면, 무책임하게 아내에게 통보하는 게 아니에요. 혼자 고민고민하다 힘겹게 말하는 거예요.

 

아내 입장에서는 답답하죠. 미리 말해줬더라면, 함께 방법을 찾아보거나,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만약 남편이 상황이 임박해서, 툭 하고 뭔가를 내려놓듯이 말하면, 남편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당신 혼자 마음고생 많았구나. 괜찮아. 우리 같이 해결해 보자.” 

 

물론, 아내는 예수님이 아니죠. 그 상황에 그 말을 할 수는 없을 거예요. 

 

예수님처럼 따뜻한 말을 해줄 수 없다면, 최소한 남편을 아무 생각도 없는 철부지 애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남편은 아내를 무시할 의도가 아니라, 지켜줄 의도로 최선을 다했거든요. 다만, 상황을 막을 수 없어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뿐이에요. 

 

혼자 짊어지려고 하는 남편을 이해해 주세요.  

 

남편에게도 짧게 부탁할게요. 혼자 끙끙거리며,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렇게 끙끙거리는지 상황이 닥치기 전에 아내에게 미리 말해주세요.

 

혼자 짊어질 필요 없어요. 당신의 아내는 생각보다 강해요. 기꺼이 함께 그 짐을 짊어질 거예요. 아내와 힘을 합치면, 헤쳐나갈 수 있어요. 

 

상황이 닥치기 전에, 남편이 아내에게 미리 말해주기를 바라요. 그리고, 미리 말하지 못하는 남편의 심정이 아내에게 전해지기를 바라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해서 그런 거니까, 더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 더 이해해 주세요. 그러면, 아무리 민감하고 힘든 이야기도 서로 공유할 수 있을 거예요.